“영남지역 집중 유세 효과” 평가
전국 지지율 李 50.2% 金 35.6%
허은아·문병호 “李 지지” 밝혀
6·3 대선을 보름 앞둔 19일 이른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급등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보수인사들의 이 후보 캠프 합류도 계속되며 이른바 ‘반윤(反尹)’ 빅텐트가 점차 세를 불려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50.2%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35.6%)·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8.7%)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보수정당의 텃밭인 TK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TK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3.5%로 직전 조사와 비교해 8.8%포인트 상승했다. 김 후보 TK 지지율은 44.9%로 두 후보는 1.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K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이처럼 급등한 데에는 최근 진행한 집중유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 후보는 최근 영남지역 행보로 TK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직전까지 진행한 ‘경청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1박2일간 영남을 방문한 데 이어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 13일에도 다시 TK를 찾아 유세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보수인사들의 ‘친명(친이재명) 빅텐트’ 합류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이날 입당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민주당에 합류했다.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도 이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이 후보 유세에서 무대 위에 올라 “가짜 개혁이 아니라 진짜 개혁, 무책임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치, 무례한 무능력이 아니라 겸손한 유능함을 선택하려고 한다”며 “미력하나마 이 후보와 같은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용남 전 의원도 이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개혁신당 출신 문병호 전 의원도 이날 지지 의사를 밝히며 빅텐트 구축에 힘을 실었다. 같은 당 안영근·한광원 전 의원 등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옛날 원조 국민의당 원외위원장 출신 30명 정도가 같이 (지지 선언을) 하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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