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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억 vs 인천 3억…“30대, 의외로 ‘이곳’으로 움직였다”

입력 : 2025-05-21 06:27:44 수정 : 2025-05-21 07: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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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지속…중위 매매가격 10억원 넘어
진입 장벽 높아져…금융 규제 강화로 인해 대출 여력도 감소

30대 실수요자들, 인천 서구·미추홀구 등을 대안으로 선택해
현실적인 가격대, 개발 잠재력 가진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0대 실수요자들이 실거주와 자산 형성을 동시에 고려해 인천 및 경기 일부 지역으로 주택 구매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교통망 확충과 도시 개발 기대감이 높은 인천 서구와 경기 화성시 등지에서 30대의 집합건물 매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뉴시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30대가 개인 명의로 취득한 집합건물은 총 1만47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만5178건) 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전체 거래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지역별로는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30대의 거래가 2807건에서 4493건으로 60% 가까이 급증한 반면, 경기도는 1만792건에서 7142건으로 33.8% 감소했다. 반면 인천은 1587건에서 3080건으로 94.1%나 급증했다.

 

인천에서는 특히 서구가 30대 매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달 총 915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 루원시티 개발,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교통 및 개발 호재가 수요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미추홀구의 30대 매입 건수는 174건에서 854건으로 391% 폭증하며 인천 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는 동대문구(586건), 송파구(341건), 영등포구(255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동대문구는 이문·답십리 일대 신규 입주, GTX-C 노선 개통 기대감, 동북권 개발사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파구는 잠실·문정 일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거래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는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핵심 지역은 여전히 30대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화성시는 GTX-A(수서~동탄) 노선 개통 기대감 속에 1061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안양시 동안구(703건)는 서울과의 우수한 접근성과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 덕분에 주목받았고, 용인시 처인구(534건)는 플랫폼시티 조성과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수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30대의 주택 구매 패턴이 과도하게 오른 서울 집값과 금융 규제로 인한 대출 환경 악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7% 상승했지만, 인천(-0.27%)과 경기(-0.4%)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의 중위 매매가격은 10억원을 넘어선 반면, 경기도는 4억8000만원, 인천은 3억5833만원 수준으로, 서울 대비 부담이 적은 수준이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30대 실수요자들이 실거주와 자산 형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천 서구나 미추홀구처럼 교통 인프라 확충과 도시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지역은 미래 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은 이미 중위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금융 규제 강화로 인해 대출 여력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실질적인 구매력을 고려한 수요는 점점 현실적인 가격대와 개발 잠재력을 가진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향후 금리나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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