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이 6·3 대선 후보자 첫 TV 토론회에서도 화두에 올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자 첫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그저께 전북 군산 유세에 가셔서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이라고 발언해서 굉장히 시끄럽다”며 “커피 원가가 지금도 120원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다”며 “커피의 원재료 가격은 제가 말씀드렸던 2019년 봄경 정도에는 120원 정도 한 게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기에는 인건비나 시설비 같은 게 감안되지 않은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이 이 정도 드니까 가게를 바꿔서,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영업을 하도록 지원해주겠다는 말을 한 것인데 그 말을 떼어 내서 그렇게 왜곡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거론하며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자영업자의 고단함을 원가로 환산해 모욕한 것”(김용태 비대위원장)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보면서 민생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김문수 후보) “이 후보는 전국의 카페 사장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권성동 원내대표) 등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비판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태 선대위 법률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은 명백히 후보자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는 '(자영업자가) 커피를 너무 비싸게 판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이 후보의 발언은 국민의 계곡 이용권을 보장하면서도 거기서 장사하는 분들의 생계를 보장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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