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이틀동안 54홀 3라운드 도는 강행군으로 펼쳐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엄재웅(30)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엄재웅은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 이태훈(30·캐나다)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엄재웅은 1차 연장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더블보기를 적어낸 이태훈을 따돌리고 2년만에 정상에 올라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2억6000만원.

KPGA 투어 최고령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 ‘탱크’ 최경주(55·SK텔레콤)는 1라운드 5번(파3) 홀에서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 ‘참사’를 범하고도 1·2라운드 합계 2언더파 공동 41위로 컷 통과에 성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33위(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15~16일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끼고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로 경기가 열리지 못해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서귀포=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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