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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넘은 정해영… 134세이브 대기록

입력 : 2025-05-18 22:00:00 수정 : 2025-05-19 0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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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더블헤더서 KIA 연승 지켜내
선 ‘132’ 기록 깨고 23세에 구단 새 역사

폰세는 ‘18K’… KBO 한 경기 최다
한화 동료 류현진 17탈삼진 제쳐

‘전설’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은 드물다. 그것도 데뷔 6년 만에 달성한 것이라면 더더욱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그 주인공이다.

정해영은 지난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 5-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세이브를 올렸다. 이로써 개인 통산 133세이브째를 기록한 정해영은 ‘전설’ 선동열의 통산 132세이브를 넘어 전신 해태 포함 타이거즈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정해영은 이날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추가하며 통한 134세이브이자 시즌 13세이브도 올렸다.

KIA 정해영이 지난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2021년부터 마무리투수로 뛰며 그해 34세이브를 올렸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32세이브, 23세이브를 작성했고, 지난 시즌에는 31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을 차지했다. 지난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해 23세 8개월 20일의 나이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물론 선동열은 초창기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현역 막바지에 일본에 진출하면서 해태 시절 더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정해영이 만 23세에 벌써 구단의 전설을 넘어선 건 인정받을 만한 성과다. 무엇보다 선동열 이후 타이거즈에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었다. 정해영이 구단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쓴 것은 선동열을 잇는 ‘타이거즈 마무리 계보’가 탄생했음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정해영이 매년 30세이브 이상 적립한다면 오승환(삼성)이 보유한 KBO 통산 최다(427세이브) 기록이 깨지는 것도 기대해봄직하다.

정해영은 “타이거즈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돼 기쁘고 큰 영광이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런 대기록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다른 기록들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선동열을 소환한 또 하나의 기록을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세웠다. 폰세는 대전에서 SSG와 가진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진 18개를 뽑았다. 이는 1991년 6월 선동열이 빙그레(현 한화)전에서 세웠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기록으로 34년 만이다. 당시 선동열은 연장 13회까지 던졌다. 정규이닝(9이닝) 기준으로는 류현진(한화)이 2010년 5월 LG를 상대로 세운 17탈삼진 기록을 깬 신기록이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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