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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의존했는데…‘치킨 공화국’ 한국에 닥친 비극,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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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8 05:00:00 수정 : 2025-05-18 05: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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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닭고기, 한국 냉동 닭고기 수입 90% 가량 차지하는 핵심 공급원
수출 중단,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계·가공식품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 끼쳐

전문가 “신속한 대체 수입선 확보하고 국내 생산 확대 병행해야” 한목소리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다시금 상기시켜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인 브라질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인해 한국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한 닭고기 수출을 60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냉동 닭고기 수입의 약 90%를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16일(현지시간) 남부 히우그란지두술(Rio Grande do Sul)주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닭고기 수출 세계 1위, 생산 세계 2위인 브라질에서 상업용 농장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사례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 생산량의 약 14%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이며, 지난해 닭고기 수출액만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했다. 특히 이번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히우그란지두술주는 브라질 전체 닭고기 생산량의 약 60%가 집중된 핵심 생산지다.

 

이에 따라 브라질산 닭고기와 달걀을 다량 수입해온 각국의 식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을 60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최근 브라질산 달걀 수입을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렸던 미국도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전체 닭고기 5만1147t 중 88%인 4만5211t이 브라질산이었다. 사실상 냉동 닭고기 수입의 대부분이 끊기게 되는 셈으로, 대체 수입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해당 조치는 불가피한 방역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수출 중단 기간은 60일보다 짧아질 수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인 히우그란지두술주에만 국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전 세계 식품 공급망에 구조적인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한 식품산업 전문가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한국 냉동 닭고기 수입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원”이라며 “이번 수출 중단은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와 가공식품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속한 대체 수입선 확보와 함께 국내 생산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내 최대 생산지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중국, 미국, 한국 등 주요 수입국의 수입 제한 조치로 이어지며, 글로벌 닭고기 시장의 공급망 재편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공급 다변화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제 농업정책 전문가는 “이번 사태는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며 “한국도 브라질 의존도를 줄이고 태국, 미국, 유럽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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