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지귀연 부장판사 룸살롱 술 접대 의혹과 관련한 법원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자체 감찰 기능을 안 하겠다면 기다려 봐서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의혹 내용이) 추상적이라서 법원이 확인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판사가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김 의원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유흥주점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고 시기를 지난해 8월로 특정했다.
이를 두고 서울중앙지법은 전날(15일) “의혹 제기 내용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된 바 없다”, “의혹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라며 “자체적으로 (감사 등을) 좀 하라고 권고하는 차원으로 (의혹 제기를) 한 것인데 지금 법원에서 큰 성의를 안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법이 지 판사에게 물어봐 입장문을 발표했을 것”이라며 “저 입장 자체로도 이미 반쯤 자백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고소할 거야’라고 방방 뛰어야하고 ‘엄정하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해야 하는 데 추상적이라 우리가 확인 못 하겠다고 했다.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룸살롱 내부의 텅 빈 좌석 사진 말고 지 판사가 등장하는 사진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지 판사가 찍힌 사진) 부분에 있어서 동석한 사람들의 명예나 이런 것이 있을 수 있어서”라며 “아무튼 지귀연 판사 얼굴이 있는 사진이 (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대법원이나 이런 데서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이 정도까지 참았는데 안 되겠다’라고 하는 시점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 주말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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