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은퇴’ 홍준표에 “나도 탈당 고민…이해하지만 돌아와달라”

나경원, 은퇴 후 渡美 홍준표에 “이해한다”면서
“개인적 서운함 얘기하기엔 절박…돌아와 달라”
한동훈 전 대표·한덕수 전 총리에 함께할 것 호소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과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비민주적 후보 교체 과정에 유감을 표하며 “입당 23년 만에 처음으로 탈당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뿐 아니라 한동훈 전 대표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당을 위해 함께할 것을 호소했다.

나 위원장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이 비민주적인 절차로 후보를 교체하던 그날 정치입문 23년 만에 처음으로 탈당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제가 봐도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탈당 후 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홍 전 시장에 대해선 “저도 탈당하고 싶었을 정도였으니 그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보수 정당에 오래 몸담으신 것은 보수 이념이 대한민국을 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셨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우리가 개인적인 섭섭함, 서운함을 이야기하기엔 너무나 절박한 시기”라며 “후보로 출마할 때 국가에 대한 애국심으로 출마한 것 아닌가. 다 묻고 다시 돌아오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와 한덕수 전 총리를 향해서도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 후보는 조건을 얘기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해결하자”며 “한 전 총리도 선대위에 들어오든 아니면 다른 형태든 반드시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본인의 결단 문제”라며 “공개적으로 논의할 사안은 아니고, 윤 전 대통령 역시 당과 나라에 대한 걱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나 위원장은 “당의 개혁은 결국 정당성 회복에서 시작된다”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해 모두가 각자의 섭섭함을 내려놓고 하나로 모일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윤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