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이민석·베테랑 한현희 메워
외인 좌완 감보아 합류 ‘천군만마’
2025시즌 프로야구 롯데는 LG, 한화와 함께 3강을 구축하면서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선발진의 붕괴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찰리 반즈가 부진과 부상으로 퇴출됐다. 기대를 모았던 4선발 김진욱도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박세웅(8승)과 터커 데이비슨(5승)이 선전하고 나균안이 힘겹게 버텨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선발 마운드 재편이 시급한 상황에서 새 피가 수혈되고 있다. 신예 이민석(22)과 베테랑 한현희(32)가 대체 선발로 나서 가능성을 보인 데 이어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미국)가 합류했다. 이번 마운드 정비는 롯데의 순위 경쟁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4일 기준 팀타율 0.285로 리그 선두이기에 새 선발 후보들이 제대로 활약한다면 롯데가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차 지명된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 KT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김태형 롯데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으로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과감한 승부와 젊은 에너지로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2023년 4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지만 오랜 슬럼프에 빠져 있던 한현희도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선발뿐 아니라 롱릴리프로도 활용이 가능해 롯데 마운드의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도 가장 기다리고 있는 이는 16일 입국하는 감보아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뛰었던 좌완 감보아는 빅리그 경험 없이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서 359.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23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는 41경기에서 28승21패를 남겼다. 185㎝의 신장으로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시속 151㎞의 강속구가 장점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변화구를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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