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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과의 절연’ 후보·비대위원장 엇박자, 답답한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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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5 23:02:26 수정 : 2025-05-15 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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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부부와 인사하고 있다. 2024.8.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2024-08-30 11:36:59/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못하고 있다. 김 후보는 어제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 여부와 관련,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며 “대통령 후보로 나선 제가 ‘탈당하십시오, 마십시오’ 이런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오히려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도 8대 0이었다. 만장일치를 계속하는 건 김정은이나 시진핑 같은 공산국가에서 그런 일이 많다”며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지 못하는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이런 인식이 더 위험하다. 이래선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에게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수호할 후보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

어제 정식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후 별도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와는 거꾸로 “비대위원장으로서 (윤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한 결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와 비대위원장이 엇박자를 내는 사이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자살골을 넣고 있다.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에 앉히려 시도하고, 탄핵심판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활동한 석동현 변호사를 시민사회특별위원장에 임명했다. 정 전 장관이 누구인가. 특전사령관으로서 예하 부대를 동원해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해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등의 죄로 대법에서 징역 7년형이 확정된 신군부 반란세력의 핵심이다. 윤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라는 석 변호사는 국가와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12·3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이 아니라 소란이라고 희화화했던 인물이다. 후보와 당이 윤 전 대통령에게 목줄이 잡힌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반란, 내란 옹호 이미지만 강화하는 부적절한 행태들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권고하고 당내에서도 자진 탈당 요구가 확산하고 있어 윤 전 대통령도 계속 버틸 수만은 없을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약속대로 후보와 당이 조속히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도 1호 당원의 마지막 도리로서 결자해지의 결단을 내릴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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