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동 순방 두번째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핵무장을 추진하는 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즉각적인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가지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폐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와의 국빈만찬 “나는 당신이 이란 상황과 관련해 나를 도와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적인 코스를 원치 않는다”며 “그들(이란)은 움직여야 한다. 그들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위험하다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올바른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전쟁이 시작되면 모든 것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일어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고 정치·군사·핵 고문인 알리 샴하니는 이날 미국의 즉각적인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폐기하고 저농축 우라늄 활동만 지속하도록 합의할 의사가 밝혔다.
샴하니 고문은 “미국이 이란에 부과한 모든 경제 제재를 즉각 해제하면 이란은 앞으로 절대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앞으로 민간 용도의 저농도 우라늄만 농축하는 것에 동의하고, 국제사회의 감시도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건이 맞춰질 경우 당장 오늘이라도 합의문에 서명하겠다고도 했다.
이같은 이란의 태도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시작한 이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부터 나온 가장 명확한 입장 표명이라고 NBC는 분석했다.
이날 샴하니 고문의 발언은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무기 포기와 협상 타결을 압박한 이후에 이뤄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하길 희망한다”면서도 “협상 불발 시 이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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