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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계엄 사과’ 이틀만에 12·12 주동자 캠프 영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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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4 20:56:33 수정 : 2025-05-14 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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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이틀 만에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군 출신 인사가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선 후보 자문 및 보좌역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정 전 장관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인제 전 의원 등 13명이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한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의 소재가 된 12·12 군사반란은 1979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최규하 대통령 승인 없이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등을 체포한 사건이다.

 

정 전 장관은 전·노 전 대통령, 이희성 당시 육군참모총장, 황영시 당시 육군참모차장과 함께 신군부 핵심 5인으로 평가된다. 판결문에 따르면 1979년 당시 50사단장이었던 정 전 장관은 군사반란이 성공한 뒤 특전사령관에 임명돼 신군부가 군 지휘권을 장악하는 데 기여했다.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에서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이 의원들 질의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광주민주화운동 전날인 1980년 5월17일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는 비상계엄 확대를 적극 지지했다. 실제 신군부는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계엄 포고령 10호를 선포했다. 계엄 선포 이후 정 전 장관은 특전사령관으로서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공수부대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당시 지휘 공로로 충무무공훈장(3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83년 육군참모총장, 1987년 내무부 장관, 같은 해 국방부 장관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지만, 1997년 앞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영어의 몸이 됐다. 이후 서훈이 취소되고 퇴역연금이 중단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구속 이듬해인 1998년 사면에 따라 석방됐다. 12·12 사태 40주년인 2019년에는 전 전 대통령 등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샥스핀 등의 메뉴로 오찬 모임을 하는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 1995년 11월 30일 5.18특별법 제정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당시 민자당 정호용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자민련 김동길 의원의 긴급현안 질의를 경청하던중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가 12일 방송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이틀 만에 정 전 장관의 캠프 합류를 발표하면서, 일각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해 사과를 하기 전에도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 온 만큼, 내란과 계엄 선포를 주도한 정 전 장관의 영입을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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