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어렵다면서 해양수산부와 HMM을 이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재명 후보의 어설픈 괴짜 경제학이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는 것을 국민이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범어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산업은행 이전에 미온적이고, 그것이 비판받을 소지가 있자 HMM 이전이라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개별기업 운명에 대해 정부가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공약은 지양해야 한다"며 "HMM이 사실상 국가 소유 상태라 하더라도 입지는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단순히 '부산 매표'를 위해 (이전을) 제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HMM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매표에 사용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본사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 옳다"며 "공기업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여러 제약을 가해서 공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 경험이 우리에게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도 "이 후보가 HMM 이전을 가지고 부산 표심만 날름 먹고 도망가려 장난을 치고 있다"며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을 거론, "상법 개정안의 골자가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인데, HMM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HMM 일반 주주의 이익이 늘어나는가, 침해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해수부 부산 이전 발언에 대해선 "개혁신당은 19개 부처를 13개 부처로 줄여 국민 혈세 낭비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면서 "(공약에 따르면) 해수부의 수산 기능은 산업부, 해양 교통기능은 건설교통부로 이관하게 돼 있다. 해수부 이전을 검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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