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혼한 가수 김종민은 지난 3월 한 방송에 출연해 신혼집 명의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김종민은 “우리는 공동명의로 할 거다. 결혼하면 같이 사는 거니까”라고 밝혔다.

여성들도 같이 사는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맞벌이 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산 관리 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가족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성인 여성 9055명을 대상으로 한 9차 조사에서 ‘같이 사는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로 해야 한다’는 응답은 73.2%로 조사됐다. 6년 전인 2016년 진행된 조사 때는 같은 질문에 35.6%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37.6%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부부라도 수입은 각자 관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5.6%에서 49.7%로 올랐다. ‘여자도 직장을 다녀야 부부관계가 평등해진다’는 인식은 50.5%에서 55.4%로 상승했다.
전통적 성역할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남자는 직장을 갖고, 여자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항목에 37.6%만 동의했다. 6년 전 47.1%에서 9.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또 ‘취학 전 자녀를 둔 주부가 일하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 비율도 55.1%에서 47.5%로 줄었다.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도 변했다.
‘누구나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은 47.2%로 절반에 못 미쳤다. ‘결혼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44.5%에서 54.3%로 증가했다. ‘결혼하면 자녀를 일찍 갖는 것이 좋다’와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항목에 긍정한 응답률은 각각 58%, 66.9%로 조사됐다. 6년 전에는 각각 63.6%, 57.5%였다.
연구진은 “결혼이 부모나 부부 중심의 가족 관계에서 벗어나 개인주의 성향으로 하고, 부부간 공평성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저출산 해결을 위해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확대 등 가족 시간을 확보하고 가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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