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의 MRO(유지·보수·정비) 허브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국내‧외 함정 정비 수요에 발 맞춰 지역과 함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의에서 한화오션은 성동조선, SK오션플랜트 등 부산·경남 지역 조선소 및 정비, 설비 전문업체 15개사와 함정 정비산업 기반 구축 및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의 핵심 목표는 한화오션과 지역 업체 간의 포괄적인 협력 체계 구축과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에 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지역 조선소 및 정비 전문 업체들의 협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한 뒤 차별화된 협업 전략을 추진한다.
전략적 파트너사로 선정된 업체들과는 초기 계약 단계부터 협력 내용을 세분화한 뒤 아이템별 진행 계획을 사전 공유할 계획이다.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는 향후 △함정 MRO사업 경쟁력 및 사업 모델 개발 확장 △국내외 MRO 시장 진출 시 사전 협력 모델 발굴 △MRO사업 관점의 장비 공급망(SCM) 확보 △사업 준비 기간 단축 및 리스크 최소화 △함정 유지보수 성능 개선 및 운영 가용성 향상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15개 업체는 대부분 부산·경남·거제 지역의 조선 정비, 설비 업체이다.
한화오션은 세계 조선업계를 선도해오며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부산·경남·거제의 1000여개 기자재 및 부품 업체들과 함정 정비용 부품 생산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해 수주한 미 해군 7함대 소속 ‘유콘함(USNS YUKON)’ MRO 사업에서 거제 지역의 중형 조선소 부지를 임대해 사전 수리 작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 동반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MRO 사업 확장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담당 상무는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구성을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화오션의 함정 클러스터를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의 MRO 허브로 만들고, 북미 지역의 MRO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 해군 군함 2척에 대한 MRO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3월 첫 번째 MRO 함정인 ‘월리 쉬라(USNS Wally Schirra)’호가 성공적인 정비 작업을 마치고 출항했으며, 연이어 수주한 ‘유콘함’은 5월 말 출항을 목표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2024년 약 78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9년 86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규모가 큰 미국 MRO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