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용수 할머니 "다음 대통령, 위안부 문제부터 해결해주길"

입력 : 2025-05-14 14:05:32 수정 : 2025-05-14 14:05:31

인쇄 메일 url 공유 - +

1700번째 수요시위…정치인들도 참석해 故 이옥선 할머니 추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7)가 6·3 대선으로 출범할 새 정부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14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1992년 1월 8일 시작한 수요시위는 이날 1천700회를 맞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7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이 되는 분은 대통령이 되거든 제일 먼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법으로 승리했지만, 지금까지 일본은 묵묵부답"이라며 "정부도 우리를 방치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점점 가도록(돌아가시도록) 기다리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새로운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2015 한일 합의를 당장 파기하고 일본 정부에 (배상 책임 등을 인정한) 한국 법원의 판결을 따를 것을 촉구해야 한다"며 "국회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을 시급히 개정해 피해 생존자들이 2차 가해에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지난 11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추모도 이어졌다.

이 할머니 추모 영상이 방영됐고, 참가자들은 묵념하며 그를 애도했다. 시위가 끝난 뒤엔 시위 장소 한편에 마련된 영정 앞에 헌화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이수진·서미화,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 등 정치인들도 참석해 이 할머니를 추모했다.

전 의원은 "얼마 전 이옥선 할머니께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억울하게 운명했다"며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반드시 받아내야 하고, 이는 남아있는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이옥순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이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십년간 활동한 인권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였다"라며 "수요시위가 시작한 지 33년이 흘렀지만, 오랜 외침에도 문제 해결을 보지 못하고 떠나셔서 남은 자로서 애통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가까운 곳에서 열린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 수요시위 반대단체 집회에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권 후보는 "경찰은 왜 집회를 방해하는 저 사람들을 방치하는가. 당장 이들을 집회시위 법률 위반으로 체포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일제 성노예 피해자를 모욕하면 처벌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