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들께 미안한 마음… 중요한 부분부터 해결”
‘방송 중단’ 이후 계획에는 “가맹점 살리기 중요”
‘농약통 분무기’ 등 논란에는 “퍼포먼스 생각했다”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점주분들께 가장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14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 12~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심경을 밝히고, “이슈가 시작된 지 오래돼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지만,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가장 중요한 부분부터 빠르게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원산지 표기 오류, 위생 문제 등에 대해서는 “회사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잘못이 있었던 부분은 물론이고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들까지 모두 제 불찰”이라고 고개 숙였다. 그는 “다만 직원들이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시간을 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민원이 백 대표를 겨냥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땅에서 석유를 파내듯 특정인의 과거 행적을 캐내 민원과 신고를 넣는 이른바 ‘시추 놀이’가 소위 ‘백종원 제국’을 흔든다는 건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파헤쳐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는 인증글까지도 올라온다.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국가의 행정·수사권 발동에 효능감을 느껴 이같이 행동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인데, 공익신고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고발이 일종의 놀이 문화로 변질됐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고발이 무슨 잘못인가’라고 반문한다.
백 대표는 “최근 특정 누리꾼 몇 분이 민원을 70여개 올리면서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관계가 있던 지자체, 점주님들까지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며 “문제를 처리하고 개선하려는 노력과 별개로 동일 민원을 계속 올려 점주님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업무도 마비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지켜봐달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백 대표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도 알린 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하반기 중 공개 예정이던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2’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즌1 공개 당시 방송가를 넘어 유통가까지 휩쓸 정도로 인기를 끈 시리즈인만큼 구체적 공개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촬영 막바지 단계로 알려졌는데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공개 시기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케이블채널 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편성 여부도 주목되는데, 프랑스에서 촬영 중인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퍼지자 tvN 측은 “변경과 취소가 어려운 해외 촬영 특성상 일정대로 촬영 중”이라면서도 “편성은 미정”이라고 알렸다. 여기에 원래 지난달 중 MBC에서 방송 예정이었던 예능 ‘남극의 셰프’ 첫 방송일도 연기된 상태다.
백 대표는 “방송 출연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장사천재 백사장’은 외국에서 실제 장사하는 콘셉트라 대략 1년 전부터 준비하는 건데, 출연을 못한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활동 중단 이후 계획’ 질문에는 “가맹점 살리기가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방송 활동에 대해서는 지금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2023년 11월 충남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농약통 분무기’를 써 고기에 사과주스를 뿌리는 등에 따른 장비 논란에는 “퍼포먼스적으로 뭔가를 보여줘야 된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해외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국내에서 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미흡했던 부분들이 있었다”고 백 대표는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안전과 위생 문제에 타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백 대표는 “소규모 점주 간담회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고 의사결정 과정도 개선하고 있다”며 이달 중 홍보팀과 감사팀 인력 채용 등으로 체계적이고 열린 소통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제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면서 석 달만 기다려달라는 말도 남겼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 “이미 5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책을 시행 중이었다”며 “가맹점과 함께 나누겠다는 백 대표의 강한 상생 의지를 반영해 지원 규모를 총 3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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