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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배현진에 “미스 가락시장 해봐라”…과거 성차별 논란 재조명

입력 : 2025-05-14 13:10:00 수정 : 2025-05-14 09: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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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겨…즉각 사과하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말하자 시대착오적 성차별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시장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배현진 의원을 가리키고 있다.  MBC 보도화면 캡처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의 한 국밥집에 방문해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시장에도 다른 것보다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배현진 의원 같은 분이, 여기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좀 뽑았으면. 홍보대사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배 의원을 바라보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에 한 상인이 “(배 의원이 시장에) 자주 온다”고 답하자 김 후보는 임명장을 손으로 그려 배 의원에게 건네는 동작을 하며 “상인회에서 배현진 의원을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주시라)”라고 답했다.

 

김 후보의 제안에 “의원님이신데 그건 좀…저희(상인회)가 부탁을 해야죠”라고 하자 배 의원은 웃으며 “시켜주시면 감사한데”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지역에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이 같은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민주당이 김 후보가 과거 했던 여성 비하적 발언 등을 모아 만든 ‘김문수 망언집’도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듣기에 따라서는 성차별적인 그런 얘기가 될 수도 있어서 좀 논란(이 될 수 있다). 불안불안하다”며 “김 후보의 캐릭터상 좀 그런 게 있는데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서 다들 좀 조마조마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한민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봉건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김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김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언행을 자중하라”며 “아울러 성평등 인식을 재정립하고 국민 앞에 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수차례 여성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민주당이 지난 11일 공개한 ‘김문수 망언집’을 보면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0년 11월 서울대 강연에서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잖아요. 내가 봐도 아주 잘생겼어요. 쭉쭉빵빵이야 정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는 공개 강연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2011년 6월22일)라는 귀를 의심케 하는 여성 비하적인 저렴한 성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는 “어떤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산다? 이거 안 되잖아요.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가지고 자기를 다듬어 줘야 돼요”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또 당시 후보 토론회에서 “(동성애는) 담배 피우는 것보다 훨씬 더 인체에 유해하고 한 번 맛을 들이면 끊을 수 없다”, “동성애는 에이즈 감염과 출산에 문제가 있다” 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혐오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23년 9월 대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는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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