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대구·울산·부산 차례로 방문
TK 신공항·부울경 GTX 등 지원 밝혀
이틀 연속 지역 시장 3곳 찾아가 유세
민생 대통령 자임, 경제 역량 부각 의도
“산불 피해 마을 더 멋있게 복구할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하루 만에 대구와 울산, 부산을 차례로 훑으며 ‘보수 텃밭’ 영남권 유세 활동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부산·울산·경남 광역급행철도(GTX) 신설 등 지역별 숙원사업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대구에서 유세를 마치고 숙박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유일의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여서 역사적 의미가 크나큰 곳”이라며 “독립지사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것처럼 저 역시 구국을 위한 필사즉생의 각오로 뛰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실을 찾아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한 뒤 울산으로 이동해 시내에서 지지자들과 만나며 유세를 이어갔다. 부산에선 산업은행 이전 예정 부지를 방문하고,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지지 선언 행사 및 부산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한 뒤 자갈치시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틀 연속으로 김 후보는 ‘시장 유세’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문한 시장은 울산 중앙전통시장, 신정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 총 세 곳이다. 전날에도 서울 가락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민생 대통령’을 자임하며 경제정책 역량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김 후보는 지역 민심 공략을 위해 각 지역의 숙원사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의성·안동·홍성·영양·영덕 산불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저도 보태겠다”며 “예전 같은 마을이 아니라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아름다운 지중해 마을처럼 더 좋게, 멋있게 반드시 복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 후보는 대구시와 경북도 통합과 관련해 “예산에 대한 부분은 물론 인사권과 인허가권을 과감하게 지방에 이양할 수 있도록 지방시대를 확실히 열겠다”고 역설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약속된 2030년은 못 지키더라도 신속하게 신공항이 군위에서 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해선 복선전철화, 경북대·영남대 등 지역 대학 육성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울산 신정시장 유세에서도 “제가 대통령이 되면 울산을 다시 한번 제조업의 기적의 도시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와 함께 부울경 GTX 신설, 수소 산업 클러스터 조성, 태화강 국가정원 박람회 개최, 오페라하우스 건립 예산 지원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부산에선 산업은행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다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부산 선대위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시키고 형수에게 보통 욕을 하는 게 아닌 이런 사람, 확 찢어버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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