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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중복사업 추가 조정 속도… 반도체·AI 포트폴리오 강화

입력 : 2025-05-13 19:44:03 수정 : 2025-05-13 1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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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밸런싱’ 2년째 이어져

에코플랜트, 머티 자회사들 편입
반도체 소재 분야 사업까지 확장

브로드밴드, C&C데이터센터 매입
9곳 보유… 규모의 경제 가능해져

4조원대 실트론 매각협상 진행도
운영 효율화로 경쟁력 강화 나서

SK그룹이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키고 SK C&C의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는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결정했다. 소재 사업을 SK에코플랜트에, 데이터센터는 SK브로드밴드로 집중시켜 중복 사업을 정리한다는 취지에 더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운영 효율화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13일 SK㈜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열고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재편하고, SK C&C가 보유한 30㎿ 규모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각각 의결했다. 이 결정에 따라 SK㈜는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 산하 자회사 SK트리켐(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하고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에 대해서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한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뉴시스

이번 계열사 재편은 비효율적인 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반도체 소재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를 다시 짠다는 취지다. 반도체 소재와 AI 인프라 관련 사업들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집중시켜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지분 가치를 높이려는 포석이다.

 

소재 기업인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하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에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SK에코플랜트는 기존 리사이클링 사업과 반도체 관련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에 더해 반도체 소재 분야까지 강화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브로드밴드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면서 가산과 서초, 일산 등에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 AI 발전과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간 상승효과를 노리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의 리밸런싱 기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중 갈등 등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은 데다 배터리 사업 투자로 그룹 순차입금 규모도 커지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2023년 취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주도로 주요 계열사 합병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 계열사 수는 649개로 전해보다 67개 감소했다. 그룹 전체 순차입금은 2023년 70조881억원에서 지난해 66조1316억원으로 감소했다.

리밸런싱 작업은 올해도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기업가치가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협상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합병한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4분기 흑자를 이뤘으나 올해 1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내며 흑자 전환이 마지막 리밸런싱 성공의 과제로 남았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춰서 기업은 계속 바뀌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리밸런싱은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가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회사 성장 주도, 사업 효율화 여지가 있어 지주사는 올해까지 리밸런싱 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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