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막 남친’, ‘발라드 세손’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가수 정승환(사진)에게 ‘군필 발라더’라는 별명이 추가됐다. 군 복무로 휴식기를 가졌던 정승환이 13일 새 디지털 싱글 ‘봄에’를 발매했다. 정승환은 신보 발매 전날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무협소설을 좋아하는데 군대에서 노래하며 보낸 시간이 소설 속 주인공이 ‘폐관수련(閉關修鍊)’을 하는 것 같았다”며 “오로지 제 노래를 발전시키고, 가수로서 더 나은 모습을 들려드리기 위한 실력을 키우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봄에’는 정승환이 2023년 발표한 싱글 ‘에필로그(EPILOGUE)’ 이후 약 2년 만의 신보다. 타이틀곡인 ‘하루만 더’는 정승환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보컬이 느껴지는 발라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영감을 얻어 정승환이 직접 가사를 썼다. 그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무력한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며 “오래전부터 그런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제 복귀 기념 음악으로 딱 맞아떨어져서 기분 좋게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두번째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는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는 싱그러운 봄 느낌이 물씬 나는 곡이다.
정승환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제가 잘할 수 있는 발라드를 최대한 잘 들려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데뷔 이후 10년이 지났고 제 나이 앞자리가 바뀐 것처럼 음악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군악대 복무 기간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승환은 “군악대의 보컬 담당이어서 성악을 하는 친구들과 서로 가르쳐 주고 도움을 받았다”며 “군악대 공연을 다니면서 최대한 무대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 했고, 내 영역이 아닌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만 집중하는 법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전역 이후 팬 콘서트를 개최하고,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는 등 군대에서 세웠던 목표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JTBC 축구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4’에 출연하게 된 비화도 털어놨다. 정승환은 “학창시절 이후 축구를 하지 않다가 군대에 가서 갑자기 미친 듯이 축구를 했고, 그때 후임이랑 ‘뭉쳐야 찬다’를 재밌게 봤다”면서 “전역하고 나서 제가 회사에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고 어필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에서 준우승을 하고, 대학생 신분이었던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복을 누렸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양한 창구를 최대한 활용해서 팬분들과 더 많이 소통할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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