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주민들이 도시철도 순환선(5호선) 구축 계획 수립 시 서대구역과 서대구로를 경유하는 노선 반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대구 서구 서대구영무 이다음 입주민 측은 전날 대구시청 동인청사를 찾아 이런 노선 반영을 요청하고 진정서와 입주민 1415명의 서명서를 시에 제출했다. 권용원 입주자 대표는 “서대구로에 트램이 들어온다는 계획을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홍준표 전 시장이 이를 파기했다”며 “최근 개편한 버스 노선도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한 서구의원도 지난달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대구시에 제출했다. 서구는 도시철도 소외 지역으로 오랜 시간 부족한 대중교통으로 지역적 차별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서구는 재개발∙재건축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노선 반영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이 구의원의 입장이다. 이 구의원은 “서구 상권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노선이 반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순환선 노선은 애초 권영진 전 시장 당시 1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에 서대구역~평리네거리~두류네거리를 지나는 노선으로 결정했다. 이후 홍준표 시장이 취임하면서 순환선 범위 확장을 표방하며 재검토에 들어가 결국 무산됐다.
이에 시는 새롭게 지역 순환선인 도시철도 5호선이 포함된 2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을 수립하고 있다. 시는 ‘도시철도 순환선 건설 및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대선 지역 공약으로 결정하고 6·3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 남구는 지난달 대구시에 “남구의 교통 인프라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도시철도 5호선이 안지랑역·현충로역 등을 경유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 반영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순환선 노선은 수요 등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대선공약 반영 등 보다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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