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자두를 말린 과일인 ‘푸룬’이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골다공증 인터내셔널(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한 논문에서, 매일 푸룬 100g을 섭취한 참가자들이 복부 지방의 분포 변화가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복부 지방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연구팀은 푸룬이 심장 건강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LDL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
심혈관 질환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그중에서도 혈중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는 핵심 위험 요인 중 하나다. LDL은 혈관 벽에 쌓여 혈류를 방해하고, 시간이 지나면 동맥경화나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는 “푸룬은 포화지방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룬의 기능성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약용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이 6개월간 푸룬을 하루 50~100g씩 섭취했을 때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물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성 지표가 동시에 감소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푸룬 섭취가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고밀도 지단백) 수치를 높이고, 총 콜레스테롤 대비 HDL 비율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반응의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도 줄어들어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풍부한 식이섬유, 낮은 혈당지수도 강점
푸룬 100g에는 약 7g의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어 이는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8%에 해당한다. 이러한 식이섬유는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푸룬은 혈당지수(GI)가 29로 낮아, 말린 과일 중에서도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유리한 식품으로 평가된다.
단, 푸룬은 과량 섭취 시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4~5알 정도가 적당하다. 바쁜 아침엔 요거트, 시리얼, 오트밀 등에 곁들여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샐러드 토핑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푸룬은 단순한 말린 과일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특히 “풍부한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 덕분에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복부 지방 억제와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 개선 효과는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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