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4월 기준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다만 추이 면에서 가입자 수를 포함해 구직급여(실업급여) 상황 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4000명(1.2%) 증가했다. 2020년 4월(16만3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건설업 가입자 수는 75만4000명을 기록해 21개월 연속 줄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9개월째 이어졌다.
서비스업이 증가를 견인했다. 서비스업은 가입자 수 1079만명으로 보건 복지, 사업 서비스, 전문과학, 숙박 음식 등 위주로 증가했고, 도소매·정보통신은 감소세가 지속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도 전년 대비 떨어졌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 수요(구인 인원)를 구직 인원으로 나눈 수치다. 지난달 구인배수는 0.43을 기록해 지난해 4월(0.59)보다 크게 떨어졌다. 동시에 4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은 1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24.6%)이나 줄었고, 신규 구직은 38만6000명으로 1만6000명(4.2%) 증가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명(2%) 증가했다. 3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3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00명(4.6%) 증가해 추세 면에서는 줄었다.
고용부는 전체 흐름을 볼 때 고용지표가 바닥은 찍은 것으로 분석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4월에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조금씩 확대되고 구직급여 상황도 지난달보다 조금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3월 취업자 수도 19만명 정도 늘어난 상황이어서 (고용) 상황이 악화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고 보건 등 돌봄 수요가 계속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 고용지표 완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