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는 없습니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란 없습니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6·3 대선 첫 공식 유세에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다”라며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국민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통합은 대통령의 제1 사명이라면서 이번 선거를 “국민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설 것인지, 파괴적 역주행으로 세계 변방으로 추락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표현했다. 미국발 통상위기와 인공지능(AI)의 무한경쟁을 이겨내려면 “온 국민이 단결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더이상은 과거에 사로잡혀서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명하고 갈등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걸음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되고, 한걸음만 뒤처져도 추락의 위험에 노출되는 추락자 신세가 된다”며 “모방의 능력을 넘어서 주도하는 역량으로 우리 앞에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국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낼 사람, 통합과 과감한 실천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사람은 이재명도, 김문수도 아니고 바로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앞에 놓인 지상과제는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 평화를 회복하고 파괴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라면서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은 그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내란 이전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그 대한민국을 넘어서 회복을 넘어서서 신문명 시대, 세계 표준으로 거듭날 나라,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이 우리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막중한 과업을 이행하기 위해 국민의 의지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여러분이 그 선두에 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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