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작업 도중 철판 파편을 맞은 노동자의 팔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사측이 노동자 안전관리 책임을 방기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12일 삼성중공업 등에 따르면 이달 8일 오후 4시30분쯤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 사업장에서 800t 무게 크레인에서 400t 무게 하중 테스트 도중 와이어가 끊어졌다.
이때 주변에 튄 파편이 50대 하청업체 노동자 A씨 팔에 맞았다.
이 사고로 A씨 팔이 절단됐다. A씨는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작업 당시 와이어는 과열되면서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는 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없는 부상이어서 경찰에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가 알려지면서 거제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사측의 태도를 규탄했다.
거제경실련은 “노동자 팔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측의 ‘재해 발생 시 재발방지 대책 수립 및 그 이행에 관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제경실련은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가 현장에서 동시에 위협받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측은 구조적 원인에 대한 해명이나 재발방지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방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규탄했다.
거제경실련은 “삼성중공업의 산업재해와 노동기본권 침해는 결코 단편적인 사건이 아니다”면서 “사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비용 절감에만 몰두하는 산업 구조의 폐해가 드러난 자본주의의 야만성과 탐욕에 빗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더 이상 외면과 방관으로 참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삼성중공업의 책임 있는 태도 전환과 정부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