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0년째 약속 안 지키는 일본…군함도 강제 노역 또 외면

, 이슈팀

입력 : 2025-05-12 10:04:16 수정 : 2025-05-12 10:12:3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일본 나가사키시, 군함도 활기찬 모습 VR 영상 제작
서경덕 교수 “대일 외교 전략 바꿔야…국민 관심 필요”

최근 일본 나가사키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하시마)의 1970년대 활기찬 모습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사실을 외면한 채 관광지 홍보에만 주력하는 모습이다.

 

12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창의융합학부)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8일 관광객들이 군함도 내 일정 장소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리트 뮤지엄’을 다운받아 작동하면 해당 VR 영상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람선에서 군함도를 바라보는 관광객들. 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군함도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앱을 가동할 경우 VR 영상은 볼 수 없지만, 당시 모습을 구현한 애니메이션은 볼 수 있다. 특히 오락시설까지 갖추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걸 섬에서 조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조선인 강제노역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에 맞춰 영상을 제작했다는 나가사키시는 “1970년대 당시의 활기를 느끼면서 유산의 가치를 인식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군함도는 1974년 탄광이 문을 닫고 무인도 상태였으나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중 일부로 일본에 의해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일본은 나가사키에 ‘군함도 디지털 뮤지엄’,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등재 당시 가혹한 조건에서 일한 조선인 강제노역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 속아 왔다. 그렇다면 이젠 대일 외교 전략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