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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후보 ‘막장’ 단일화 국힘, 혁신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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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1 23:00:07 수정 : 2025-05-11 23: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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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보수 정당에 국민 혐오
반성 없이 尹은 “국힘 건강함 보여줘”
선거운동 돌입… 후보들 정책 경쟁을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단일화 막장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3차례 당내 경선을 통해 정식 선출된 대선 후보를 당 밖에서 데려온 인물로 바꿔치기하려던 헌정사 초유의 시도는 당원 찬반투표에서 후보교체안이 근소한 차로 부결되며 제동이 걸렸다. 김문수 후보는 선출 7일 만에 후보 지위를 확정했고, 한덕수 전 총리는 출마 선언 8일 만에 낙마했다.

당원, 지지자는 물론 보통 국민도 한국 정치의 퇴행적 파동에 충격과 함께 수치심을 느꼈다. 이번 사태 배후엔 대선보단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당권을 노리는 세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전 총리 옹립 실패 직후 사퇴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뿐 아니라 ‘알량한 당권’에 눈멀어 정당정치의 대의를 저버린 책임자는 모두 뒤로 물러나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 와중에 어제 ‘국민께 드리는 호소’를 통해 “국민의힘 경선은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줬다”고 했다. 후안무치도 정도가 있다. 대선이 도대체 왜 5년도 안 돼 다시 실시되고, 당 내분의 시발이 어디인지 스스로 묻고 답하기 바란다.

단일화 파동과 윤 전 대통령의 경거망동은 보수 정치의 바닥을 보여줬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파면 과정에서 보수 핵심가치인 민주주의와 국헌·국법에 도전하는 자세를 보여 국민 신뢰를 크게 상실했다. 보수 대통령 연속 탄핵의 엄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반성도 없이 변화의 길을 거부했다. 중도 확장성이 큰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아예 경선에 나서지도 않았다. 국민의힘의 이런 행태로는 6·3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그후에도 미래가 없을 것이다. 해외에서 정통 보수정당의 정치적 역할 실패는 극우세력의 준동을 불러와 공동체 전체를 위협에 빠뜨렸다. 국민의힘의 위기는 한국 정치의 위기인 것이다. 국민의힘이 뼈를 깎고 살점을 도려내는 각오로 보수혁신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제 오늘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은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열전에 돌입한다. 세계일보를 포함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바람은 경제 대통령이자 통합 대통령의 등장이다. 내우외환에 경제성장 동력은 떨어지고 내부 마찰과 대립에 분열이 고조되는 위기의 시기다. 각 후보는 구태의연한 정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겨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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