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강원FC 대표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홈구장 출입을 제한당한 육동한 춘천시장이 11일 홈경기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춘천시는 이날 “육 시장이 오늘 열리는 강원FC 홈경기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시는 “지난 4월17일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김병지 대표의 춘천 폄훼 발언과 5월3일 강원FC 춘천 홈경기에서 시장과 시 관계자의 비표를 회수하고 출입을 금지한 조치는 시민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자 배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던 듯 경기장에 가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김병지 대표의 사과와 사퇴, 구단에서 이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개최는 시민과 축구팬 여러분께 드린 소중한 약속”이라며 “시는 책임감을 갖고 현지 실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이달 3일 강원FC는 홈경기 당일 구장 앞에 김병지 대표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춘천시가 철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육 시장과 시 직원들에게 배부됐던 무료입장 비표를 회수했다. 육 시장은 경기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번 일로 춘천시민과 지역 축구관계자들 사이에서 김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육 시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원들도 김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달 9일에는 김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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