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살 찌는 탄수화물’이라는 편견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기, 생선 등 주요리의 40%를 찐 감자로 대체했을 때 2달 동안 5㎏ 이상 체중이 감량하는 효과가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최근 과학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페닝턴 생의학 연구센터의 영양, 만성질환 프로그램 책임자인 캔디다 J. 로벨로 교수 연구를 인용해 “감자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감자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많이 오해받는 식품 중 하나”라며 “흔히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로벨로 교수 연구에 따르면 감자는 실제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도당 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그간 감자는 낮은 칼로리와 영양성분에도 GI(혈당지수)가 다소 높아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인과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의해야 할 식재료로 여겨져왔다.
로벨로 교수 연구팀은 “감자를 먹는 식단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고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18세에서 60세 사이 연구 참가자 36명을 모집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고기나 생선 등 주요리의 40%를 감자로 대체한 식단을 섭취했다.
연구팀은 감자를 찐 다음 24시간 동안 식혀서 식이 섬유 함량을 높인 후에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또 과일, 채소, 통곡물, 유제품을 식단에 포함했고, 가끔 디저트도 제공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8주 동안 체중이 평균 5.6%, 5.8㎏ 감소했고, 인슐린 저항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감자를 먹어서 의도치 않게 더 적은 칼로리를 섭취했음에도, 식사량이 만족스러웠고 충분한 포만감을 느꼈다”고 했다.
로벨로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행동 변화는 어려운 일이다. 가장 유망한 것은 전략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식단을 감자로 대체함으로써 익숙한 식사량은 유지하되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또 이 식단은 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 환자의 약 80%가 제2형 당뇨병을 앓는다. 이 식단은 체중을 감소하고 혈당 반응을 완화했다”며 “감자는 지방이 거의 없고 에너지 밀도가 낮으면서도, 식이섬유와 칼륨 등 중요 영양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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