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를 두고 파열음이 커지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들이 막판 단일화 협상을 위해 한덕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만났다.

나 의원과 이종배·박대출·이만희·권영진·배준영·장동혁·강민국 의원 등은 10일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 한덕수 후보 캠프를 찾았다. 이들은 약 50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한 후보에게 김문수 후보와 다시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현장에서 중재안을 수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후보 캠프를 찾은 나 의원은 면담 직후 “국민들과 당원들이 많이 지지할 수 있는 ‘플러스 단일화’가 될 수 있도록 두 분 사이의 마지막 의견 조율을 위한 방문이었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마지막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합의를 위한 마지막 노력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했다. 강민국 의원은 “(한 후보를 만난 뒤) 김문수 전 후보도 만나러 갈 것”이라고 했다.
의원들은 이날 한 후보와 김 전 후보가 각각 주장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절충한 새로운 안을 복수로 제시하면서 두 후보간 합의를 이끌어낼 방법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김 후보 양측은 전날 밤늦게까지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여부 등에서 이견을 보여 단일화가 무산됐다. 이후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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