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후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조 웨더링턴(미국)과 함께 2025~2026시즌에 사상 첫 탈꼴찌에 도전한다.
페퍼저축은행은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월드엘리트호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으로 웨더링턴을 호명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2024~2025시즌의 순위 역순에 따라 7위 페퍼저축은행 35개, 6위 GS칼텍스 30개, 5위 한국도로공사 25개, 4위 IBK기업은행 20개, 3위 현대건설 15개, 2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초록색 10개, 1위 흥국생명 노란색 5개의 구슬 수가 배정됐다.
1순위 지명권은 이미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과 재계약한 IBK기업은행이 나왔다. 페퍼저축은행은 2순위 지명권을 얻어 2001년생 아포짓 스파이커 웨더링턴을 택했다. 웨더링턴은 미국, 푸에르토리코, 그리스 리그에서 뛰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동행했던 모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현대건설은 3순위 지명권을 얻어 197㎝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캐리 가이스버거(미국)를 선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84㎝의 단신이었던 모마를 기용했던 현대건설은 가이스버거를 지명해 ‘높이’를 보강했다.
현대건설과는 작별한 모마는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2021~2022시즌 GS칼텍스에 지명돼 2년, 2023~2024시즌 현대건설에 지명돼 2년을 뛴 모마는 이로써 5시즌 연속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지난 시즌 니콜로바(불가리아)의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던 도로공사는 2023~2024시즌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의 주역이자 결정력에서는 니콜로바보다 두 세 수 위인 모마를 영입하며 한층 더 전력이 강해지게 됐다.

5순위를 행사한 정관장은 경험 많은 이탈리아 아포짓 스파이커 엘리사 자네트를 뽑았다. 자네트는 이탈리아 1부, 2부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다.
6순위가 나온 GS칼텍스는 일찌감치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지젤 실바와 재계약했다.

7순위 지명권을 받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레베카 라셈(미국)을 택했다. 한국계 3세로 유명한 라셈은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6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지만, 시즌 초반에 방출당했다.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기량을 끌어 올린 라셈은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힘이 붙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라셈은 4년 만에 V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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