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세 번째 트랙터 상경 시위를 예고했다. 경찰은 안정상 이유로 트랙터의 서울 도로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앞서 두 차례 트랙터 시위대가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 남태령에서 저지당한 만큼 이번에도 경찰과 대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농 전봉준투쟁단은 주말인 10일 트랙터 30여대를 동원한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광주, 전주, 공주, 천안, 평택, 수원을 거쳐 서울에 도착해 광화문광장 동십자각에서 열리는 ‘내란농정 청산 농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농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광화문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전농은 “식량주권의 새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내란공범 한덕수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대법원은 정치개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들을 통째로 몰아내지 않는다면 결코 내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농민들이 나선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은 9일 트랙터의 서울 도로 진입을 불허하는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다. 다만 경찰은 트랙터 대신 1t 트럭 20대의 진입은 허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에서 다른 차량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트랙터는 진입을 불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와 행진으로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와 인접한 경기 안양시 석수역 일대에 차량 정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도로 상황에 따라 교통이 통제될 수 있다고 했다. 금천구 기아대교·박미 교차로 등에 교통경찰 74명가량을 배치해 동·서 차량 우회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구간이 우회로가 많지 않아 교통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원거리 우회 경로를 이용할 것을 당부한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이용할 때는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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