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6·25전사자 유해로 첫 얼굴 복원 성공

입력 : 2025-05-08 23:00:00 수정 : 2025-05-08 20:39:53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국유단·국과수 공동 프로젝트

2013년 발굴한 송영환 일병 유해
2024년 신원 확인 뒤 작업 들어가
어버이날 맞아 딸에게 영정 전달

어버이날인 8일 송재숙(76)씨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 얼굴을 처음으로 마주했다. 송씨는 1951년 3월 부친 송영환 일병이 스물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당시 겨우 세 살배기에 불과해 상상으로나마 그리운 얼굴을 그려왔다. 흑백 영정을 마주한 딸은 영정 앞에 떨리는 손으로 카네이션을 놓았다. 영정을 처음 본 순간 ‘이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송씨는 “아버지 영정에 카네이션을 올려두었을 때 밑에서 올라오는 슬픔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면서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헌신해서 내게 이런 영광을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물의 첫 카네이션 8일 서울 동작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열린 ‘6·25 전사자 얼굴복원 유가족 초청행사’에서 1951년 3월 전사한 송영환 일병의 딸 재숙씨(오른쪽) 등 유가족들이 복원된 송 일병 영정 앞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송씨는 2020년 아버지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유전자 시료를 제공한 지 5년 만에 다시 아버지의 얼굴을 보기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찾았다. 그는 자택으로 모시러 가겠다는 국유단의 요청도 마다하고 아버지를 보기 위해 직접 발걸음을 옮겼다. 국유단은 어버이날을 맞아 송씨에게 아버지의 유해를 바탕으로 완성한 2D 표준영정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송 일병의 흑백 영정은 국유단이 지난해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추진해 온 6·25 전사자 유해 얼굴복원 사업 첫 사례다. 1924년 4남3녀 중 셋째로 태어난 송 일병은 1950년 12월 자원입대해 1951년 3월 국군 9사단 29연대 소속으로 정선 전투에 참전했다가 총상을 입고 전사했다. 유해는 2013년 강원 동해시 망상동에서 발굴돼 지난해 10월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