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패배한 LG, 2위로 밀려

온 우주의 기운이 그들에게 몰려드는 게 아닐까. 프로야구 한화가 무려 20년 만에 9연승을 달성하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문동주(사진)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경기 막판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6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6일 KT전부터 이어져온 연승 행진을 ‘9’로 늘린 한화는 시즌 성적 24승13패가 되며 이날 잠실에서 두산에 2-5로 패한 LG(23승14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꼴찌까지 추락했던 한화는 지난달 13일 키움전부터 23일 롯데전까지 8경기를 내리 이기며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2연패를 당한 한화는 또 다시 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며 기어코 순위표 맨 윗자리까지 올라섰다. 한화의 9연승은 2005년 6월4일~14일에 달성한 이후 무려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독수리 군단’의 고공비행 원동력은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이다. 이날도 선발진 막내 문동주가 힘을 냈다. 1,2회에 1점씩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회부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구속 156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올 시즌 최다인 105개의 공을 던진 문동주는 6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1패)째를 신고했다.
4-2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는 7회에 타선이 대폭발했다. 2사 만루에서 최재훈의 적시타에 이어 지난겨울 50억원을 들여 영입했지만, 1할대 타율로 최악의 생산력을 보이던 유격수 심우준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8-2로 크게 달아났다. 이어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074에 불과했던 이원석이 김재윤에게 투런포를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에 디아즈의 3점포 등 뒤늦게 추격전을 개시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5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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