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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시 로키 행보… 8일 경제5단체 만나 정책 드라이브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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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7 18:10:55 수정 : 2025-05-07 21: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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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심 연기에 “합당한 결정”
‘사법살인’ 규탄하던 전날과 대조
사법부 맹공 당내 기조와 거리 두며
중도층 겨냥 정책 선거운동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취지의 파기환송심 재판 기일이 6·3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다시 ‘로키’ 모드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이 후보 측은 사법부를 비판하는 당내 기조와 거리를 두면서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는 정책 위주의 메시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7일 전북 전주한옥마을에서 문화예술 분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파기환송심 재판기일 연기에 대해 “당연히 해야 될 합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형사소송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때가 되면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된다”며 “법과 상식, 국민적 합리성을 갖고 상식대로 판단하면 된다”고만 했다. 조봉암 선생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법살인’을 강력 규탄하던 전날과 완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공판 연기 축하 팻말 받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 앞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다가 한 지지자가 든 파기환송심 공판 연기 축하 팻말에 사인하고 있다. 이날 서울고등법원은 15일로 예정됐던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대선 뒤인 다음달 18일로 연기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기존에 외연확장을 위한 메시지를 내면서 사법부 대응은 당에 맡기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왔다. 사법부에 의해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전날 당과 함께 강경 발언을 내놓았지만, 이날부터는 다시 정책 중심의 메시지에 집중하며 사법부를 겨냥한 발언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존의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는 정책 위주의 선거전략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영화감독과 드라마 작가 등 문화예술 분야 관계자들과 공공 OTT플랫폼 구축, 작가학교 설립 등 국내 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문화 역량이 뛰어난 나라이고, 국민의 문화적 소양도 매우 특출나다”며 “앞으로 국민들의 중요한 일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문화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산업, 기후위기에 따른 에너지 전환, 거기에 더해 문화산업이 ‘3대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출마 선언에서 문화강국을 핵심으로 하는 ‘K이니셔티브’를 주장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문화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계와 만난 데 이어 경제계와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한 경제5단체 수장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9∼10일에는 당의 험지인 영남권을 찾아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이어간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전북 익산시 인북로 대한노인회 익산지회에서 열린 임원 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 캠프는 이에 앞서 지난 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대법원의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 결정과 관련한 외신 논평을 내 눈길을 끌었다. 외신 논평을 낸 인물은 ‘반기문의 입’이라고 불렸던 최성아 전 유엔사무총장 공보관. 최 전 공보관은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에서 외신 부문 대변인으로 합류해 잇단 외신 논평을 내고 있다. 기자 출신인 최 대변인은 외교부 홍보담당 특채를 거쳐 2007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부임할 때 유엔에 합류했다. 이후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실에서 아시아담당관을 지내는 등 반 전 총장과 함께 일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선대위 합류 이유에 대해 “나라가 지금 위급한 상황이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한 집안에서는 싸울 수 있으나 국가적으로는 오해를 살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모든 사람이 한 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프가 외신 파트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합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희연·최우석 기자, 전주=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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