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7175만대 서울·부산 왕복과 동일
지난 3월 영남권을 휩쓴 대형산불로 발생한 온실가스양은 764만t인 것으로 재집계됐다. 이는 중형차 약 7200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때 배출한 양과 같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말 영남지역 산불 피해 면적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산정한 결과 764만tCO2eq의 온실가스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최근 확정한 영남지역 산불 피해 면적(10만4000㏊)을 기준으로 다시 산정했다.
산림과학원의 이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는 지난달 8일 발표된 산불영향구역 기반 배출량의 2배가 넘는다. 당시 산림과학원은 산림청이 발표한 산불영향구역 4만8239㏊를 토대로 산정해 366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배출량 역시 현재 확정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추산했으며 추후 피해지 조사를 통해 공표되는 공식 통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남권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형차 7175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과 동일한 것이다. 온실가스별로는 이산화탄소환산량(CO2eq) 기준으로 이산화탄소(CO2) 677만6000t, 메탄(CH4) 56만8000t, 아산화질소(N2O) 29만8000t이다.
김래현 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장은 “산불은 수세기 동안 저장된 탄소를 한순간에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산림의 흡수능력까지 떨어뜨린다”며 “산불로 인해 산림이 흡수원이 아닌 배출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산림지역에서 불법소각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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