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e스포츠계 슈퍼스타 ‘페이커(Faker)’ 이상혁 사진이 함께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검지를 입술에 댄 이상혁과 이를 따라한 김 후보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는데 ‘게임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팬들의 비판이 쏟아진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김 후보의 SNS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 ‘내가 책임질께 끝나! 끝나!’’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검지를 입에 대는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했으며, 과거 소속팀 부진 당시 이상혁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도 김 후보는 끌어왔다.
김 후보는 이상혁의 사진이 촬영된 곳과 같은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상혁의 사인 아래에 본인 것을 남겨 두 사람이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이상혁의 소속팀 T1은 공식 SNS에서 “일부 정치 관련 콘텐츠에 이상혁 선수의 이미지와 선수를 상징하는 문구 사용 사례가 확인됐다”며 “이상혁 선수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혹은 정치 캠페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혁 선수의 이미지나 관련 표현이 특정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T1은 “게시글 삭제 등 조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선수에게 어떠한 피해도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김 후보의 ‘엑스(X·옛 트위터)’에는 여전히 게시물이 남았으며, 이상혁의 팬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젊은층을 노린 것 같은데 오히려 도를 넘었다’, ‘이상혁 선수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 등 비난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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