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 마감 분기점에 서 있어
개헌 성공 즉시 직 내려놓겠다”
구체적 방향엔 “논의 더 있어야”
尹 관련 “삿된 분 아니라고 생각
좀 더 시간을 갖고 노력했어야”
배우자 무속 논란엔 강력 반발
“박지원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는 6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중도층을 겨냥한 ‘개헌’과 ‘국민통합’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단일화 상대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보다 중도 확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통합 행보를 통해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이제는 정말로 개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민생, 경제, 외교, 개혁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며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갈래갈래 쪼개진 대한민국을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재통합하겠다. 개헌에 성공하는 즉시, 직을 내려놓겠다”는 ‘바로개헌’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한 후보는 이어 “국민통합과 약자동행, 즉 ‘국민동행’도 이루어 내겠다”며 “하루하루가 힘겨운 취약계층, 미래가 암울하다고 느끼는 청년층, 이분들이 만족하고 안심하실 수 있어야 나라 전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국민동행’의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통합도, 약자동행도 경제와 행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합리적으로 나라 살림을 하면서 각종 제도를 손보고 효율화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제가 그 적임자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통합과 상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리나라가 한 시대를 마감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디딤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지난 2일 출마 선언에서 “임기 3년 내 개헌을 완료하고 퇴임하겠다”는 취임 즉시 개헌을 공언한 이후 이를 고리로 본격적인 ‘개헌연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개헌연대 (구성 범위는) 특정인을 말하는 사소한 것이 아니다”라며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국제정세에 대응하고 대내외적인 제도를 확실히 할 수 있는 개헌연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합의를 전제로 하는 개헌의 현실성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양당이 합의한 개헌안이)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한다”며 지난 4월 22대 국회 개원 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처음으로 합의 처리한 간호법 제정안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한 후보는 구체적인 개헌 방향에 대해서는 “1년 정도는 모든 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국민적 차원에서 더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삼권분립이 제대로 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 후보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느 대통령도 과오가 없는 분은 없다. 그렇게 삿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좀 더 시간을 갖고 원활하게 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또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이후에는 따로 통화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배우자 최아영씨의 ‘무속 심취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최씨를 ‘무속 전문가’라고 지칭한 데 대해 한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제 아내는 출마에 극렬히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 박 의원이 말씀하신 것을 취소해주기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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