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중도 탈락한 홍준표(사진)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탈당에 이어 미국으로 떠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세상사 잊고 푹 쉬면서 인생 3막을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43년 전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출발한 것이 내 인생 1막이었다면, 30년 전 신한국당에 들어와 정치를 시작한 것은 내 인생 2막”이라고도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전인 10일쯤에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경선 중도 탈락 후 정계를 떠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에게 밀려 최종 결선에 오르지 못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당적도 버렸다. 그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패배할 때도 정계 은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2021년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 경선 결과를 보니 더 정치를 계속하다간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정계 은퇴 사유를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그는 “내가 당을 떠난 것은 내가 당을 버린 게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내 인생 2막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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