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원인 규명·법적 책임 필요”
警, 유독가스 추정 사고 경위 조사
완도 리조트선 가스 중독 사고도
후진적인 산업재해·안전 사고가 잇따라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전북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서 5명이 유독 가스를 흡입해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5일 성명을 내고 “3m 깊이의 맨홀 청소작업은 질식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회사가 사전에 충분한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그에 맞게 작업을 했다면 발생하지 않을 사고”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회사 대표와 안전책임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44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제지공장에서 맨홀 등 청소 작업을 하던 A(40대)씨 등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A씨가 홀로 종이 찌꺼기(슬러지) 등이 쌓여 있는 3m 깊이의 맨홀에 들어갔고, 동료들은 A씨를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추가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에 있는 또 다른 제지공장에서는 지난달 17일 3명의 노동자가 종이 찌꺼기 건조 기계서 분출된 재에 의해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6월 설비실에서 홀로 배관 점검을 하던 당시 19세 노동자가 의식을 잃은 채 동료들에게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전남 완도의 리조트에서는 투숙객들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에 집단 중독되는 사고가 났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 6시56분 완도읍 한 리조트 4층 객실에서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됐다. 두통과 어지럼증 등 가스중독 증상을 보인 투숙객 1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일가족이며 미성년 환자 5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누출 추정 지점 주변에서는 일산화탄소 농도 기준치(10ppm)의 수십배에 달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조트는 개보수 공사를 거쳐 최근 재개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리조트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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