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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유수민·한준희 감독 “해외 시청자 고려해 감정 소모 심하지 않게 편하게 만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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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5 12:48:27 수정 : 2025-05-05 12: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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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좋은 어른이 있나요? 주인공의 안타고니스트(반동 인물)는 (고등학생인) 나백진이나 금성제가 아니라 어른들입니다. 사회 시스템인 학교와 가정에서 어른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 대가는 오롯이 아이들이 치르게 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2’의 유수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은 드라마에 담긴 메시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유수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 넷플릭스 제공 

‘약한영웅’은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한 트라우마를 가진 연시은(박지훈 분)이 은장고로 전학한 뒤, 더 거센 폭력에 맞서 싸우는 성장 드라마다.

 

2022년 시즌1에 이어 또다시 의기투합한 유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은 시즌2가 공개 직후인 지난달 26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를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 감독과 한 기획총괄은 ‘약한영웅’의 글로벌 흥행에 대해 “공개할 때는 걱정을 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고, 너무 감사하다”고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중증외상센터’의 이도윤 감독과 배우 주지훈이 축하 인사를 전하며 “(중증외상센터) 기운을 잘 받아서인지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덕담도 주고받았다.

 

한 기획총괄은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는 언더독 서사는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만국 공통의 정서라고 생각한다”며 “액션 장르인 만큼 진입 장벽도 낮아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해외 시청자를 고려해 무게감을 덜어낸 것도 주효했다. 유수민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더 많은 국가에서 시청하는 만큼 분위기 자체를 너무 무겁거나 감정 소모가 심하지 않도록, 최대한 편하게 볼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따라 액션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유 감독은 “시은이가 시즌1과 달리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주변을 지키기 위해 다시 싸우게 된다”며 “이 때문에 기존에는 머리를 쓰는 싸움이었다면, 이번에는 감정이 앞서는 액션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가장 힘을 준 장면은 연시은이 웃는 장면이었다.

 

유 감독은 “시은이를 다시 웃게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시즌2 제작을 결심했다”며 “대본의 마지막 지문에 ‘시은이 웃는다. 정말로 환하게’라고 썼는데, 사실 이 장면을 위해 시즌2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즌3 제작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 기획총괄은 시즌3 가능성에 대해 “팀 내부적으로 다양한 상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다”고 여운을 남겼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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