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뛰는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이 2년 만에 분데스리가 왕좌를 탈환했다. 2022∼2023시즌에 이탈리아 세리에A의 SSC 나폴리에서 뛰며 스쿠데토를 차지했던 김민재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인 최초로 각기 다른 유럽 5대 리그에서 2번의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무관의 제왕’ 해리 케인은 이번 우승으로 프로 데뷔 후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뮌헨에 이어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는 레버쿠젠은 5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에 따라 레버쿠젠(승점 68)과 선두 뮌헨(승점 76)의 격차가 승점 8이 되면서 남은 두 라운드 결과와 관계없이 뮌헨의 우승이 확정됐다.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한 건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으로 군림하던 뮌헨은 지난 시즌엔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도 아래 돌풍을 일으킨 레버쿠젠에 우승 트로피를 빼앗기며 3위에 그치면서 리그 연속 우승 기록이 ‘11회’에서 멈춰섰다.
뱅상 콩파니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꾸며 절치부심한 뮌헨은 올 시즌엔 3라운드부터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최강팀다운 경기력을 뽐내며 우승까지 내달렸다. 뮌헨은 독일 최상위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34회로 늘리며 '명가'의 자존심을 더욱 키웠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공식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전북 현대에서 두 차례(2017, 2018년) 우승하고 유럽에서는 2022∼2023시즌 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에 이바지한 김민재는 지난 시즌엔 뮌헨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까지 지목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번엔 활짝 웃었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잡이지만,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13시즌에 더해 뮌헨에서 보낸 지난 시즌까지 총 14시즌 동안 지독한 ‘무관의 불운’에 시달리던 해리 케인은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케인은 그간 프로 소속팀 주요 공식 대회와 국가대표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경험했다. 리그에서 24골을 넣은 케인은 두 시즌 연속 득점왕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2위 파트리크 시크(19골·레버쿠젠)와의 격차는 5골이다.

콩파니 감독은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에 우승을 일구며 '명장' 타이틀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벨기에 출신으로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콩파니 감독은 앞서 2021∼2022시즌 벨기에컵 우승(안더레흐트), 2022∼202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번리) 등을 수확한 바 있다. 뮌헨의 대관식은 오는 11일 홈에서 치르는 묀헨글라트바흐와 33라운드 경기에서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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