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DIU)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크름 반도 인근 흑해에서 DIU 특별작전부대 ‘그룹13’ 부대가 국가안보국, 국방부와 협력해 러시아의 다목적 공격기 수호이(Su)-30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흑해 함대의 일부가 있던 노보로시스크 항구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한 그룹13은 해상 드론 ‘마구라’로 미사일을 발사해 Su-30를 파괴했다. Su-30의 가격은 한 대당 약 5000만달러(약 730억원)인 반면, DIU가 운용하는 마구라V5 해상 드론은 한 대당 약 25만달러(약 35억)에 불과하다.

DIU는 발표문에 작전 당시 상황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 자료도 덧붙였다. 흑백화면 속 흰색으로 표시된 비행체가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켜 해수면으로 추락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크라이나는 해상 무인 드론이 유인 전투기를 파괴한 것은 최초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DIU는 지난해 1월 그룹13이 미사일을 장착한 마구라V5를 활용해 러시아 측 Mi-8 헬리콥터 2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마구라V5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개발한 무기다. 제트스키로 구동되며 길이 약 6m의 보트 형태를 띄고 있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해 최장 500마일(약 800㎞) 바깥에서도 조종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군은 2014년 크름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긴 뒤로 재해권을 상실했지만, 해상 드론을 적극 활용해 러시아 흑해 함대에 큰 피해를 주는 데 성공했다. 마구라를 활용한 Su-30 격추는 실전에서 드론의 강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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