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을 앞두고 서울 SK 득점력이 떨어졌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80득점 가까이 넣었던 SK가 봄농구 시작과 함께 슛 감각이 차갑게 식어버린 것이다. 전희철 SK 감독과 김선형은 “챔프전이 시작되면 반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창원 LG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지가 챔프전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SK는 올 시즌 평균 79.4점을 넣었다. 이는 울산 현대모비스(81.2점)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리그 득점 1위 자밀 워니(22.6점)과 안영준(14.2점), 김선형(12.9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넣었고 오재현(9.6점)도 큰 힘을 보탠 덕분이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SK는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달 8일 정규리그를 마친 SK는 지난 23일 4강 PO 첫 경기에서 SK는 고작 65득점을 넣는데 그쳤다. 두 번째 경기에서 86득점을 올리며 살아나나 싶더니 그 다음 경기에서 64득점, 다시 69득점을 넣었다. 3승1패로 PO를 통과하긴 했지만 정규리그 때보다 8.4점 적은 평균 71.0득점을 넣는데 그쳤다. 정규리그에서 7.8개였던 속공은 6.3개로 줄었고, 2점슛 성공률은 53.0%에서 49.4%로 낮아졌다.
이 가운데 워니에 대한 집중도는 높아졌다. 워니는 PO 27.5점을 넣었다. 반면 김선형은 9.3점, 오재현은 7.3점, 안영준은 7.0점에 그쳤다. 전희철 감독이 “워니 고(Go)”를 외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희철 감독은 슛 감각은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이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다보면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며 “선수들 슛 감각이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갔고 챔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형 역시 “이런 의미에서 수원 KT와 4차전까지 치렀다는 게 다행스럽다”며 “정규리그와 비교해 슛 감각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SK를 상대하는 LG는 자신감이 넘친다. 우선 상대전적에서 1승5패로 밀리지만 득실은 2.3점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최근 두 경기는 1승1패로 팽팽하다. LG는 지난 2월13일 파죽지세 SK를 77-68로 물리쳤다. 이때 마레이는 21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워니를 16득점으로 묶었다. 지난 3월28일 두 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LG는 78-79, 1점차로 졌다. 여기에 LG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73.6점만 내줬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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