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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소주 한 잔’도 사치 됐다…심상찮은 봄 물가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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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2 20:30:16 수정 : 2025-05-02 20: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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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g에 2만원 넘은 삼겹살, 다시 켜진 고물가 경고등

고환율·수입 원자재 영향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세
근원물가 지수 상승 폭도 커져…물가 상승 압박 상승

4월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최근 고환율 기조가 수입 원자재 가격, 출고가 등에 전이되면서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물가 변동폭이 큰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 상승 폭도 커져 물가 상승 압박이 다시 커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새 돼지고기 가격이 10% 가량 뛰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2%로 올라선 뒤 넉 달째 2%대를 기록했다.

 

가공식품이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p) 끌어올렸다. 2023년 12월 4.2% 오른 뒤 16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가공식품은 작년 연말 고환율이 시차를 두고 수입 원자재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산물과 축산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1.5% 올랐다.

 

축산물은 도축 마리수 감소, 수입 돼지고기 상승 영향으로 4.8% 올랐다.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특히 돼지고기 소매가격 상승세가 눈에 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6.5% 올랐다. 같은 기간 외식으로 먹는 삼겹살 가격은 1.8%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서 3월 서울 기준 삼겹살 200g 가격은 2만276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만9981원) 대비 1.48% 높은 수준이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2만원대를 넘어섰고,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 등 여파로 6.4% 상승했다. 2023년 3월(7.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특히 외식물가는 3.2% 오르며 작년 3월(3.4%) 이후 13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식품업계가 고환율·고유가 등을 이유로 출고가를 인상한 결과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오르며 7개월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4% 오르며 전달(2.1%) 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근원물가는 날씨 등 계절 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국제유가 변동에 취약한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기 때문에 통상 총지수에 비해 등락 폭이 크지 않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과일, 석유류의 물가 하락세가 근원물가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며 “물가 흐름은 추세적으로 현재 상황은 유지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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