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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경기 2승7패’ 투타 동반 부진에 독주 체제 무너진 LG, 위기 극복하고 사상 두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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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1 14:21:35 수정 : 2025-05-01 1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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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남 기자 =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한화 김서현이 9회 마무리 투구를 하고 있다. 2025.4.30/뉴스1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스포츠에서 한 경기로 따지면 시작부터 끝까지 리드를 지켜서 승리하는 것, 한 시즌으로 치면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KBO리그에서는 2022년의 SSG가 역대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집어삼키며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LG가 SSG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는 게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개막 후 7연승으로 치고 나간 LG는 지난달 2일 KT에 첫 패를 당한 뒤에 4연승, 1패 뒤 3연승, 1패 뒤 2연승 등 연패 없이 거침없이 연승행진을 내달렸다. 지난달 19일 기준 18승4패로 무려 0.818의 승률을 기록하며 당시 2위였던 한화(13승11패)와 승차가 6경기나 벌어졌다. 당시 2위 한화와 최하위 키움(8승16패)의 승차는 5경기. 1,2위 간의 격차가 2,10위 간의 차이보다 더 컸을 정도로 LG는 시즌 초반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다.

 

그랬던 LG가 흔들리고 있다. 이제 독주 체제는 사실상 마감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2-1로 앞서다 불펜진의 방화로 2-5로 패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19일 이후로만 치면 9경기에서 2승7패. 3연속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로 초반에 벌어놓은 승패마진을 야금야금 까먹으면서 시즌 성적은 지난달 30일 기준 20승11패가 됐다. 어느덧 2위 삼성(18승1무12패, 승률 0.600), 3위 한화(19승13패)와의 승차는 1.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4위 롯데(18승1무13패)와의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이제 3연전 성패에 따라 선두를 내줄 가능성까지 생긴 것이다.

 

경기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1회초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5.4.27 iso64@yna.co.kr/2025-04-27 14:34:4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전=뉴스1) 김기남 기자 =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 치리노스가 6회말 한화 채은성을 삼진 잡으며 포효하고 있다. 2025.4.30/뉴스1

LG의 부진 이유는 간단하다. 방망이는 침묵하고, 마운드는 시즌 초반 위용이 사라졌다.

 

먼저, 시즌 초반 LG는 상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졌다. 지난달 19일까지 LG의 팀 타율은 0.287로 전체 1위였다. 그러나 20일부터 치른 9경기에서의 팀 타율은 0.199로 가라앉았다. 가리지 않고 타선이 잠잠해졌다.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팀 타율이 0.199에 불과하다. 팀 출루율도 0.299로 3할이 되지 않는다. 잘 치지도, 잘 살아나가지도 못 하니 팀 득점은 28점으로 최하위다. 어느덧 시즌 전체 팀 타율은 0.262로 3위까지 떨어졌다.

 

대전에 울리는 LG트윈스 응원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트윈스 팬들의 응원이 뜨겁다. 2025.4.30 coolee@yna.co.kr/2025-04-30 20:43:52/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전=뉴스1) 김기남 기자 =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 염경엽 간독이 박동원에게 경기장을 보며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2025.4.29/뉴스1

타선이야 시즌을 치르다 보면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강팀이라면 이럴 때 마운드의 높이로 버텨내지만, 최근 LG는 마운드도 흔들린다. 개막 이후 지난달 19일까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KT(2.57)에 이어 2위였다. 시즌 시작 후 요니 치리노스(베네수엘라)-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베네수엘라)-손주영-임찬규-송승기로 이어지는 막강 5선발에 불펜진도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갔다. 그러나 최근 9경기에서의 팀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치솟았다. 공교롭게도 에르난데스가 지난달 15일 삼성전에서 6이닝 노히트 피칭 후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아 6주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된 이후 투수진 전체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26일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비우기 위해 선발 등판한 이지강은 3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가뜩이나 점수도 못 내는데 마운드가 점수를 쉽게 내주니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셈이다.

 

'잘 안 풀리네'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송승기가 한화의 역전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4.29 swan@yna.co.kr/2025-04-29 19:57:4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전=뉴스1) 김기남 기자 =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한화 황영묵이 7회말 1사 2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치며 환호하고 있다. 2025.4.30/뉴스1

물론 여전히 LG는 1위다. 시즌 초반의 맹렬한 기세가 사라진 게 아쉬울 뿐이다. 에르난데스의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한 우완 코엔 윈(호주)은 지난달 30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2이닝 1실점으로 몸 상태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이르면 4일 SS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인 코엔 윈이 선발진에 힘을 보태준다면 다시금 달려 나갈 수 있다.

 

그간 KBO리그에서 20승에 선착한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63.9%(23/36),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50%(18/36)에 달한다. 시즌 첫 위기에 봉착한 LG가 고비를 넘어서며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금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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