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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이지스함’ 러 기술지원 받은 듯

입력 : 2025-04-30 18:29:19 수정 : 2025-04-30 22: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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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구축함 최현號 시험 발사

레이더·순항미사일 등 러와 유사
김정은 “해군 핵무장화 속도 내라”
합참 “초기 단계 발사시험” 평가
38노스 “자체 추진능력 없을 수도”

북한의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가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을 지원받아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러 군사협력 고도화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현호 진수식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최현호 사진을 보면 러시아 무기와 유사한 지점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군 함정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인 마스트에 장착된 4면 위상배열레이더는 러시아의 카라쿠르트급 함정과 배치 형상 및 설치 각도 등이 비슷해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평가된다. 복합방공무기체계와 초음속순항미사일 역시 각각 러시아의 ‘판치르’, ‘지르콘’과 형상이 유사해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수 있다고 분석된다.

 

참관하는 김정은… 나흘 연속 최현號 방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의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가방위와 해양주권수호를 위해 해군의 핵무장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책임적인 선택을 할 때가 되였다”며 제반 과업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시험발사 참관에는 딸 주애 등도 동행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4월 28일 초음속순항미사일, 전략순항미사일, 반항공(대공)미사일들을 시험발사하고, 127㎜ 함상자동포 시험사격도 진행했다. 북한이 초음속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음날인 29일에는 함대함전술유도무기와 각종 함상자동기관포들, 연막 및 전자장애포를 시험사격했다.

 

배수량이 5000t이라고 북한이 주장한 최현호는 길이 142m, 폭 22m에 70여개의 수직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함대지,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을 모두 장착할 수 있고, 시험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은 화살 계열로 추정된다. 북한은 화살 계열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김 위원장은 구축함을 방문해 시험사격을 지켜보면서 “무장체계를 빠른 기간 내 통합운영할 수 있게 완성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초기 단계 발사시험이고 각 체계를 분리해서 시험했다고 본다”며 “아직 무기체계 통합운영은 안 되기 때문에 김정은이 통합운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현호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구축함 건조 및 시험발사 과정에서 성급한 모습을 보였으며, 무장 탑재능력에 비해 함기동 성능이나 탐지·방어 능력은 다소 취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예비역 해군대령인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최현호에 대해 “항해기동능력의 차별성을 보기 힘들고, 소나와 어뢰 같은 대잠탐지 및 공격체계가 미비해 대잠수함 공격에 큰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진수식 전야제부터 주말을 제외하면 4일 연속 최현호를 방문했고, 진수식 3일 뒤 무장 발사 시연까지 서둘렀다. 최 소장은 이 시연이 “과시성”이라며 “표적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시스템과 무장을 통제하는 시스템의 정상적인 연동 속에 구현된 것이 아닌, 각 발사체를 개별로 쏘아 올린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 일부 언론이 ‘자체 동력도 갖추지 못한 채 진수식을 거행한 것 같다’고 보도하자 북한이 보란 듯 시험사격에 나섰을 수도 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현호는 지난 25일 진수식 사흘 뒤인 28일 건선거(드라이독·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건식독) 쪽으로 옮겨졌는데 이 과정에서 예인선 두 대가 이용돼 구축함에 자체 추진 기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최현=북한의 신형 구축함 함명이자 함급이 된 ‘최현’은 현재 북한 2인자로 파악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의 부친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빨치산 출신 군인이자 김일성 최측근으로 인민무력부장 등을 지내며 권력을 휘둘렀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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