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비명 포함 계파·진영 초월 진용 꾸려
제21대 대선을 34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30일 출범했다. 경선 단계에서 이 후보 캠프가 슬림하게 운영됐던 것과 달리, 본선 선대위는 계파와 진영을 초월한 ‘매머드급 선대위’로 꾸려졌다. 선거대책위원장단만 22명에 달할 만큼 큰 규모다.

이날 발표된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단과 공동선대위원장단에는 보수 진영 인사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국민 대통합’을 강조해오고 있는 만큼 선대위 인선에서부터 통합 정신을 구현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이른바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맡은 것은 상징적이다. 윤 전 장관은 당연직으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선대위를 이끈다.
이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한 ‘친문(친문재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았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공동선대위원장에도 보수 진영 출신 인사들이 포함됐다. ‘윤석열캠프’ 출신인 이인기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이명박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처장이 대표적이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김민석 최고위원이 맡았고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송순호·홍성국 최고위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추미애·조정식·박지원·정동영 의원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우상호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권노갑·문희상·박병석 상임고문 등은 선대위 고문단에 참여한다. 이명박정부에서 특임대사로 활동했던 보수 진영 인사인 신재현 전 에너지자원협력 대사도 고문단으로 합류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핵심 키워드로는 ‘통합’과 ‘경청’, ‘현장’ 세 가지가 제시됐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선대위 출범에 앞서 이날 오전 진행한 선대위 인선안 발표에서 “이번 선대위 인선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대위가 추진할 핵심적인 내용은 경청”이라며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집권해서 활동할 때 반영할 수 있도록 경청하겠다는 의미로 ‘경청 투어’ 방식의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현장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주요 인사들이 지역에 사실상 정착해 골목골목까지 현장에 가 국민을 만나고 목소리를 들어 정책과 이후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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