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개발 호재, 실거주는 물론 투자 수요도 자극…가격 상방 압력 지속되고 있어
전문가들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핵심지 중심의 국지적 가격 상승,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 국민평형(전용면적 82㎡) 아파트가 송파구 최초로 4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15일 4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송파구에서 전용 82㎡ 기준으로 최초의 40억원 돌파 사례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억1642만원에 이른다.
이 단지는 2021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에도 같은 평형에서 32억원이 최고가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1월 34억7500만원 △2월 35억7500만원 △3월 39억7500만원에 이어 4월에는 마침내 40억원 선을 넘겼다.
현재는 단지 내 대부분 평형이 40억원에 육박한 가격에 실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잠실주공5단지를 포함한 송파구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이 같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는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고 70층 규모로 추진 중인 재건축 사업은 실거주 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자극하며 단지의 미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4주차(4월 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23개 자치구 모두에서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강남구는 대치동과 압구정동 중심으로 0.13%에서 0.1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용산구도 이촌동과 한남동을 중심으로 0.15%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전주(0.18%)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 내 자치구별 상승률은 강남구가 0.1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와 송파구(각 0.18%), 마포구(0.17%), 성동구(0.16%), 양천구(0.14%) 순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잠실주공5단지의 최고가 갱신이 단순한 개별 단지의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의 40억원 돌파는 강남권 핵심 입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공급 제약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과 같은 개발 호재가 실거주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자극하면서 가격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주택 공급이 뒤따르지 않는 한,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핵심지 중심의 국지적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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